멘토링이란?

멘토링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멘토링을 제공하는 교육 기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선배 경험자의 도움을 필요로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충분히 들어봤을만한 단어이다.

멘토링의 순기능

개인적으로 이 멘토의 “풍부한 경험” 이라는 것이 지도를 받는 멘티의 입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내가 겪을 수 있는 비슷한 문제 상황을 미리 간접 경험할 수가 있고,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늘 오전에 받은 멘토링에서 멘토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과 자신만의 관점을 내게 잘 풀어서 공유해주셨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진행할 사이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설립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멘토링의 역기능

앞서 말한 멘토링의 정의에서, 멘토링의 조건에는 “풍부한 경험과 지혜” 가 있다. 이를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멘티가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해 해당 멘토는

1. 어느 정도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2.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많은 생각을 했는가, 즉 이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렇게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멘티의 고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면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경험이 많더라도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주는 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해도 멘토링을 진행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 경험의 차이를 메꿀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고 이는 뒤에서도 한번 더 언급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오후에 받아본 두 번째 취업 멘토링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한정적인 시간을 가지고 꽤 많은 것을 대비해야 하는 취준생,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1. 왜곡된 정보를 필터하고,
2. 명확하고 좋은 방향성을 설립하는 것

이 두가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특별한 사람이 되는게 아니듯이 멘토 중에도 현업에서의 업무 경험을 조금 쌓는다고 해서 바로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경험이 많지 않은 선임자들은 멘토링을 할 수 없는가? 앞에서 말했듯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 부족한 경험을 메꾸고 의미있는 멘토링을 멘티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법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1. 자신의 말에 대해 과잉 확신하지 않아야 하고
   
2. 부족한 경험을 메꾸기 위해 자신에게만 주어진 환경. 즉, 주변의 숙련된 경험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이를 인용하거나 응용하여 전달해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오늘 받았던 오후 멘토링에서는 많이 아쉬웠고 다소 누군가에겐 혼란스러움이 가중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도 충분히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험과 지혜를 갖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는 이유

이미 멘토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오히려 겸손하고 “제 말을 맹신하지는 마시고, 참고만 하세요” 라는 말을 자주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 그들은 이러한 “멘토링의 역기능” 을 인지하고 있고,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멘티를 이끌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경험이라도 그들은 더욱 많은 생각을 하고 이를 잘 다듬어서 굉장히 가치있는 형태로 정보와 생각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좋은 멘토링과 아쉬운 멘토링을 하루 만에 겪고난 후

나 또한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누군가에게 좋은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내가 쌓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꺼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은 책임감을 수반하는 일이고 굉장히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나가고 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멘토들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미래의 내 모습을 꿈꾸는 데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